같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은 더 오래 매달리고 어떤 사람은 일찍 물러난다. 그 차이의 한 축에는 본인이 능력을 어떤 종류의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신념이 있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
심리학자 캐럴 드웩은 사람이 능력에 대해 갖는 두 가지 암묵적 신념을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과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으로 구분했다.
고정 마인드셋은 능력을 타고나는 양으로 보는 관점이다. 머리가 좋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 운동 신경이 좋다 같은 표현이 이 관점의 일상적 표현이다. 이 신념에서는 능력의 양이 본인의 한계로 작동하고, 노력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증거에 가깝다.
성장 마인드셋은 능력을 시간이 지나며 만들어지는 결과로 보는 관점이다. 같은 능력이라도 학습, 전략, 노력의 누적으로 변한다고 보는 신념이다. 이 신념에서는 실패가 능력의 한계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가는 정보가 된다.
두 마인드셋이 만드는 행동의 차이
드웩과 동료들의 연구는 두 마인드셋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다른 행동을 만든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고했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은 어려운 문제 앞에서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위해 도전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은 같은 문제에서 전략을 바꾸며 더 오래 시도했다.
다만 마인드셋 연구는 후속 메타분석에서 효과 크기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일부 결과는 학업 성취에 대한 직접적 효과가 작다고 보고했고, 다른 결과는 특히 학업 위기에 있는 학생에서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했다. 어느 쪽이든 마인드셋이 행동을 바꾸는 단일 변수라기보다, 능력에 대한 본인의 해석 틀이라는 점은 공통적으로 인정된다.
또 마인드셋은 영역마다 다르게 작동한다. 같은 사람도 수학에서는 고정 마인드셋, 글쓰기에서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질 수 있다. 마인드셋은 사람의 속성이라기보다 영역에 대해 본인이 가진 신념의 묶음에 가깝다.
일상에서 옮기는 방법
- 능력 단어를 과정 단어로 바꾼다 — '머리가 좋다'를 '문제를 풀 때까지 시도한다'로, '재능이 있다'를 '같은 일을 매일 한다'로 바꿔 적어 본다. 같은 사람을 묘사하는 두 표현이 본인의 능력에 대한 해석 틀을 바꾼다.
- 실패의 다음 한 줄을 쓴다 — 실패한 시도를 적고 그 옆에 '다음에 다르게 해볼 한 가지'를 한 줄 쓴다. 다음 줄이 비어 있으면 그 실패는 정보로 변환되지 않는다.
- '아직(yet)' 한 단어를 더한다 — '나는 이걸 못한다'와 '나는 이걸 아직 못한다'는 한 단어 차이지만 다음 행동을 다르게 만든다. 드웩 본인이 강조한 가장 단순한 언어 변화다.
- 모델링할 대상을 가까이 둔다 — 같은 영역에서 본인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사람의 행동을 관찰한다. 그 사람도 한때 본인과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마인드셋의 가장 단단한 증거다.
칭찬의 결이 마인드셋을 만든다
드웩의 연구 중 자주 인용되는 결과 하나는 칭찬의 방식이 어린이의 마인드셋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머리가 좋네'처럼 능력을 칭찬받은 집단은 이후 어려운 문제에서 도전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고, '열심히 했네'처럼 과정을 칭찬받은 집단은 같은 문제에서 더 오래 시도했다.
이 결과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의 자기 대화에도 적용된다. 본인이 본인에게 '나는 머리가 좋다'고 말하는 빈도와 '나는 이 일을 매일 한다'고 말하는 빈도 중 어느 쪽이 더 잦은지가, 본인이 다음 어려움 앞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에 영향을 준다.
마인드셋이 만능은 아니다
성장 마인드셋이 모든 능력을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게 만든다는 뜻은 아니다. 환경, 자원, 시간, 적성 같은 변수는 여전히 작동한다. 마인드셋은 같은 조건 안에서 본인이 그 조건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 가깝다.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와 그렇지 않은 변수를 구분한 다음, 통제 가능한 쪽에서 성장 마인드셋을 적용하는 편이 가장 현실적이다.
정리
마인드셋은 능력의 양에 대한 신념이 아니라 능력이 어떤 종류의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해석 틀이다. 같은 어려움이 어떤 사람에게는 한계의 증거가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다음 단계의 정보가 된다.
오늘 시도해볼 한 가지가 있다면, 최근에 '나는 이걸 못한다'고 적은 영역 하나에 '아직'을 붙여 한 번 다시 적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