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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와 학습

잘 보이려는 목표와 잘하려는 목표

같은 시험을 앞두고도 어떤 사람은 '잘 보이고 싶어서' 공부하고, 어떤 사람은 '잘하고 싶어서' 공부한다. 비슷해 보이는 두 동기가 실제로 만드는 행동은 꽤 다르다. 숙달목표와 수행목표 성취목표이론(achievement goal theory)은 학습과 일에서 사람들이…

백명상·2026년 5월 18일·읽기 4·2 views

같은 시험을 앞두고도 어떤 사람은 '잘 보이고 싶어서' 공부하고, 어떤 사람은 '잘하고 싶어서' 공부한다. 비슷해 보이는 두 동기가 실제로 만드는 행동은 꽤 다르다.

숙달목표와 수행목표

성취목표이론(achievement goal theory)은 학습과 일에서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목표를 갖는지에 따라 동기와 행동이 달라진다고 본다. 캐럴 드웩, 존 니콜스, 앤드루 엘리엇 같은 연구자들이 이 흐름을 다듬어 왔다.

이 이론에서 자주 다뤄지는 두 축은 다음과 같다.

  • 숙달목표(mastery goal) — 능력 자체를 키우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 초점을 둔다. 비교의 기준은 과거의 본인이다.
  • 수행목표(performance goal) — 능력을 타인에게 드러내거나 평가에서 더 나아 보이는 데 초점을 둔다. 비교의 기준은 타인이다.

두 목표는 다시 '접근(approach)'과 '회피(avoidance)'로 나뉘어 2×2 모형이 만들어진다. 엘리엇과 처치(1997)가 정리한 이 모형의 네 칸은 다음과 같다.

  • 숙달-접근 — 본인이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도전한다.
  • 숙달-회피 — 본인의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려 한다 (전문가의 후기 경력에서 자주 보임).
  • 수행-접근 — 타인에게 더 잘 보이고 싶어서 도전한다.
  • 수행-회피 — 타인에게 못해 보이지 않으려 한다. 가장 자주 위축으로 이어진다.

어떤 차이를 만드는가

여러 연구가 보여준 경향은 다음과 같다. 숙달목표를 가진 사람은 어려움을 만났을 때 전략을 바꾸거나 더 오래 시도하는 경향이 강하다. 수행목표 중 접근형은 단기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회피형은 도전을 줄이고 안전한 과제를 고르는 방향으로 흐른다.

예를 들어 같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숙달목표 학습자는 다른 접근법을 시도하고 결과적으로 더 깊게 학습한다. 수행-접근 목표 학습자는 빠른 정답을 우선해서 단기 점수는 잘 나오지만 장기 이해에는 약점을 남기는 경향이 있다. 수행-회피 목표 학습자는 어려운 문제를 아예 피해 안전한 문제로 옮겨가는 경우가 흔하다.

완전히 한 종류만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같은 사람도 영역에 따라 다른 목표를 갖는다. 직장에서는 수행목표가 강하지만 취미에서는 숙달목표가 우세한 식이다. 환경의 평가 구조(상대평가, 공개 비교, 짧은 피드백 주기 등)가 어떤 목표가 활성화될지에 큰 영향을 준다.

일상에 옮기는 방법

  • 목표 문장을 다시 써본다 — '시험에서 1등 한다'와 '이 과목의 개념을 다음 학기까지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 같은 공부지만 다른 행동을 만든다.
  • 비교의 기준을 본인 쪽으로 옮긴다 — 매주 같은 지표를 본인 과거와 비교해 두면 수행목표의 비교 압력이 줄어든다. 이전 주 본인의 결과가 비교 대상이 되면 타인과의 거리에 덜 흔들린다.
  • 회피형 신호를 알아챈다 — '망신만 안 당하면 된다'는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면, 그 영역의 목표를 한 번 다시 정의할 시점이다. 그 영역에서 본인이 진짜 키우고 싶은 능력이 무엇인지를 한 줄로 적는 것만으로도 회피형 신호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 환경의 평가 구조를 인식한다 — 본인의 의지보다 환경의 평가 방식이 어떤 목표를 활성화하는 경우가 많다. 평가가 상대 비교라면 수행목표가, 본인의 진척을 측정한다면 숙달목표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된다.

두 목표를 같이 가져야 하는 자리

실제 일이나 학습에서 숙달목표만 가지고 작동하는 환경은 드물다. 회사의 평가, 입시, 대회 같은 환경은 수행목표를 거의 강제한다. 그런 환경에서 숙달목표만을 고집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본인이 그 환경에서 평가받는 방식과 본인이 진짜 키우고 싶은 능력을 별개의 트랙으로 두는 편이 안전하다.

두 트랙을 같이 운영할 때 한 가지 도움이 되는 도구가 있다. 같은 일에 대해 수행 지표(예: 시험 점수)와 숙달 지표(예: 같은 주제를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모두 기록해 두는 것이다. 둘이 일치하지 않을 때 본인이 어디에서 균형을 잃고 있는지 — 단기 수행에 쏠려 있는지, 장기 숙달에 쏠려 있는지 — 가 보인다.

정리

숙달목표는 능력의 성장 자체에, 수행목표는 능력의 표현에 초점이 있다. 오늘 시도해볼 한 가지가 있다면, 지금 향하고 있는 한 가지 목표를 적고 그것이 네 칸 중 어디에 더 가까운지 한 줄로 표시해 두는 것이다.

#성취목표이론#숙달목표#수행목표#드웩#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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